은평뉴타운 때아닌 '실개천 논쟁'

"홍보책자와 달리 물 안흘러" 일부 입주민 허위분양 주장
"비올때만 흐르는 배수로" SH공사 궁색한 답변 눈총


이달 초 은평뉴타운에 입주한 윤기호(가명)씨는 단지 내에 위치한 실개천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 분양을 받기 전 홍보책자에서 봤던 그림과 달리 실개천 바닥이 바짝 말라 있었던 것. 윤씨는 SH공사에 실개천의 모습이 카탈로그와 다르다고 항의했지만 “일부 실개천은 물이 흐르지 않는다”는 답변만 받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입주를 시작한 은평뉴타운 1지구에서는 때 아닌 실개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입주자 및 입주 예정자들은 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을 실개천으로 속여 분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입주자는 “분양 전 홍보책자를 보고 실개천이 흐르는 모습이 너무 좋았는데 실제로 보니 콘크리트 바닥에 접근하기도 불편한 구조여서 너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SH공사는 이에 대해 “7단지 못자리골 실개천은 평상시에도 물이 흐르도록 할 예정이지만 6ㆍ8단지에 위치한 실개천은 자연형 배수로로 평상시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다”며 “물을 항상 흐르게 하는 것은 전기료 등 비용이 많이 들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입주자들은 그러나 SH공사 측이 분양 전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입주자는 “홍보책자와 너무 달라 허탈하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기만행위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SH공사 측은 이에 대해 “홍보책자에 나온 실개천은 강우 시 물이 흐르는 형태를 게재한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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