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이 퇴임 후 거처와 사무실을 모두 강북인 종로에 마련하기로 했다.
원래 강남이 집인 이 시장이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앞두고 ‘서민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관측되고 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이달 말 퇴임 이후 종로구 가회동 한옥마을의 한옥 한채를 전세내 살 계획이다.
이 한옥은 건평 60평, 대지 100여 평 규모에 방 5칸짜리로 안채, 사랑채, 별채로 구성된 전통 한옥 주택이다. 현재 수리 중으로, 소유주가 2년쯤 뒤 입주한다는 계획이어서 그 전까지 이 시장이 전세내 쓰기로 했다. 이 시장은 18일께 일부 짐을 옮기고 25, 26일께 마저 이사를 할 예정이다. 이 시장 주변 참모들도 아파트보다 손님을 맞기에 좋고 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강북의 단독주택을 적극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강북에 살겠다던 이 시장의 평소 소신에 따른 것”이라며 “재임 시절 강조해 온 강북 개발과 북촌 한옥마을 보전을 동시에 실천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시장 취임 전에 살던 강남구 논현동 저택은 현재대로 이 시장의 둘째 딸 내외와 막내 아들이 계속 살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저택은 이 시장의 현대건설 사장 시절 고(故)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준 것이다.
한편 이 시장은 또 퇴임 후 사무실도 조계사 맞은편 서흥빌딩에 임대로 마련했다. 60평 규모로, 비서실과 접견실, 휴게실 정도를 두고 이 시장의 개인 사무실로 쓸 계획이다. 다른 시 관계자는 “본격적인 대선 캠프는 내년 1월께 여의도에 설치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