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수주 탈락따른 민항기 경영난 타개위해【워싱턴=연합】 미국 굴지의 항공기 메이커인 맥도널 더글러스(MD)사가 민항기 부문의 경영난 타개를 위해 라이벌 제작업체인 보잉사와 하도급 계약체결을 추진중이라고 항공업계 관계자들이 1일 밝혔다.
올들어 세계 민항기 시장의 6%를 점유하는데 그친 MD사는 최근 보잉사와 유럽의 컨소시엄 에어버스 인더스트리와의 경쟁에서 탈락, 미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 있는 민항기 공장의 가동을 유지하기 위해 이같은 계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D사는 특히 DC 기종의 판매부진에 이어 최근 미국방부의 차세대 합동타격기(JSF) 수주경쟁서도 탈락, 경영난이 한층 가중되고 있어 민항기 시장 점유율이 각각 60%와 34%에 달하는 보잉과 에어버스사의 인수설이 계속 나돌고 있다.
이번 하도급 계약은 보잉사의 주력기종인 보잉 767과 747의 항공기 설계, 시험, 조립제작 등을 더글러스사가 맡는 것으로 라이벌 항공기 메이커간의 제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보잉사 대변인은 이와관련 『우리는 일감이 있고 그들은 인력이 있다』면서 민항기 부문의 합작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보잉사는 과거 80년대 민항기 시장의 호황때 인력을 대폭 충원했다가 90년대초 불황기에 대규모 감원을 단행한 경험을 감안, MD의 유휴인력을 활용한 하도급 계약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앞서 MD는 그동안 검토해오던 신형 점보제트기의 개발계획을 백지화하는 등 민항기 부문에서의 열세를 시인한 바 있다.
한편 이같은 제휴설이 나돌자 MD사 주는 하루만에 8%가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인 반면 보잉사 주가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