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은 15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하반기 경기회복 강도는 상당 폭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연구원은 이날 ‘2010년 하반기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이 같이 내다본 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지난 상반기 7.6%를 기록했지만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내놓았던 5.8%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금융연구원은 특히 민간소비 성장률이 올 상반기 5.0%에서 하반기 3.0%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설비투자 증가율 역시 상반기 29.4%이던 것이 하반기에는 11.2%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난 데다가 부동산 시장 부진, 세계경기 불안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다만 건설투자 증가율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투자 등에 힘입어 상반기 0.6%이던 것이 하반기 0.8%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연구원은 하반기 수출과 수입 증가율이 모두 상반기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이중 수출은 상반기 15.2%에서 하반기 11.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미국이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고, 중국도 긴축재정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분석이다. 수입 증가율은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19.9%이던 것이 하반기에는 13.9%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2.6%에서 하반기 3.2%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연 평균 1,149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