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 브뤼셀과 워싱턴에서 동시에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대서양 양안 간 자유무역 협상을 통해 양측은 무역과 투자를 확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자간 무역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는 전 지구적인 규율을 발전시키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카렐 데 휘흐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미국 당국자들과 FTA 협상 개시 문제를 논의한 후 EU와 미국 간 FTA 협상을 2년 안에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EU와 미국이 FTA 추진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협상 일정이 급박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EU는 오는 3월 미국과의 FTA 협상 일정 초안을 유럽의회에 제출하고 올해 중반까지 유럽의회내 준비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특히 아일랜드의 EU 의장국 임기가 만료되는 6월 말까지는 미국과 본격적인 협상을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U 측은 이날 성명에서 “공식대화를 ‘가능한 한 가장 이른 시점’에 개시하겠다. 양측은 일단 협상을 시작하면 빨리 진전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양대 경제권의 자유무역이 실현될 경우 경제적 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대서양 양안의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은 보수가 좋은 일자리 수백만 개를 미국에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바호주 위원장은 EU-미국 FTA가 성사되면 매년 EU 경제가 0.5%씩 성장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미국과의 FTA 협정이 EU에 860억유로의 경제적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U 통계에 따르면 EU는 2011년 미국에 2,600억유로의 제품을 수출했으며 수입액은 1,840억 유로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