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프랑스 디지털TV 시장 1위 석권

"삼성은 과거 `싸구려'라는 한국제품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나 첨단 고급제품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 중심가에 위치한 전자제품 전문유통점 `다티(Darty)'의 매장 책임자인 로맹 브뤼송은 30일 프랑스 전자제품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이같이 전했다. 이 매장에는 삼성전자의 휴대폰과 LCD TV, PDP TV, DVD 플레이어, 캠코더, MP3플레이어 등 각종 제품들이 진열대의 중심부를 차지하며 유럽 및 일본 업체들의 제품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었다. 최근 출시된 40인치 고급형 LCD TV는 3천499유로로 일본업체의 같은 크기 제품보다 800유로 이상 높은 가격이어서 한국제품에 대한 현지 시장의 평가가 과거와는완전히 달라졌음을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지난 달 파리 시청 앞에 위치한 BHV백화점 5층에 파리시내에서 처음으로 `매장내 매장(Shop in Shop)'형태의 단독 매장을오픈했고, 다음 달말에는 고급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에도 단독 매장을 개설할예정이다. 개별 브랜드로 BHV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연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며 삼성전자는 라파예트 백화점의 입점 시기에 맞춰 현지에서 LCD TV의 방송 광고도 시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첨단 IT제품은 저가 이미지를 탈피한 데다 첨단 기능을 갖춘 신제품이 신속하게 출시되면서 최근 현지 LCD TV와 PDP TV 등 디지털TV 시장에서 전통적인 강자인 필립스를 누르고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시장조사업체인 GFK의 조사결과 삼성전자의 LCD와 PDP TV는 지난 6월말 프랑스TV시장내 수량.매출액 부문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LCD TV는 6월말 시장점유율이 수량기준으로 18.9%, 매출액 기준으로 16.1%를 각각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했고 최근에는 점유율이 각각 24.0%, 27. 8%까지 상승했다. 디지털 TV뿐 아니라 휴대폰도 작년 8월부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생활가전중 양문형 냉장고는 2002년 하반기 이후 3년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있고 DVD콤보도 역시 현지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프랑스 시장내 `약진'은 무엇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첨단 IT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호와 시장의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기 때문. 삼성전자 프랑스법인(SEF)의 박기원 차장은 "신제품 출시나 제품의 시장 대응에서 6개월만 놓치면 바로 순위가 밀려날 만큼 현지 시장이 역동적이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프랑스 LCD TV시장에서 1위를 굳건히 지키던 일본의 샤프가 현재 시장점유율 4∼5위권으로 밀려난 것도 바로 이같은 시장 대응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라고 현지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삼성전자 프랑스법인은 2001년 매출액이 5억3천600만달러에서 지난 해에는 13억4천400만달러로 2배를 넘어섰으며 올해는 20억달러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다티와 같은 현지 체인점, 까르푸 등 하이퍼마켓에 대한마케팅을 강화하고 각 지역에 산재한 독립매장 내에도 올해 말까지 10개의 별도 매장을 개설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프랑스법인장인 김양규 상무는 "그동안 베르사유 궁전이나 루브르박물관에서 디지털 로드쇼를 개최했던 것처럼 현지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마케팅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시장의 최강자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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