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PC, 키보드 붙일 곳이 없네"

"작은 본체에 입력 장치 공간 부족"
스마트섬유.음성인식..대안 연구 활발

차세대 휴대용 컴퓨터(Ultra Mobile Personal ComputerㆍUMPC)의 입력 장치를 두고 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UMPC는 7인치 LCD 스크린이 본체 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해 PC 사용에 필수인 키보드를 넣을 자리가 애매하다. 업계는 현재 화면에 키보드를 띄워 타자를 치는 '터치스크린' 방식을 쓰고 있으나 키보드가 좁은 스크린을 가려 사용자들의 불만이 잦다. USB 단자에 꽂는 외장형 키보드도 있지만 이를 연결하면 제품의 부피가 커져 휴대성이 크게 나빠진다. 새 입력 장치 개발이 시급한 과제인 것이다. 업계와 외신 등에서 언급되는 주요기술 대안을 정리해봤다. ◇ "휴대 케이스를 키보드로" =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옷감에 PC 기능을 더한 스마트 섬유(Smart Fabric). 이로 만든 '접히는 키보드'는 블루투스(근거리무선통신)로 PC와 무선 연결된다. 키보드를 외투 소매 등에 붙인 뒤 UMPC에 연동해 쓴다. 휴대 케이스도 입력 장치로 쓸 수 있다. 스마트 섬유로 만든 케이스에 키보드 기능을 넣은 것이다. 사용 소프트웨어에 따라 자판 종류와 배열이 달라지게 하는기술도 연구 중이다. 영국계 스마트 섬유 업체인 '에렉센'의 이준수 서울 사무소장은 "접히는 키보드는 이미 미국 등에서 판매 중"이라며 "버튼이 바뀌는 UMPC용 케이스도 곧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음성, 모션 인식 = '전원' '인터넷' 등 개별 명령어를 인지하는 기술은 이미 휴대전화 등에서 상용화 돼 UMPC 적용에 무리가 없다. 반면 복잡한 문장을 듣는 수준은 최소 3∼5년의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모션 인식은 UMPC의 내장 카메라가 사용자의 손짓 등을 감지해 이를 명령어로해석하는 기능. 쓰기 간편하지만 문장 등 복잡한 내용을 입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지적도 있다. ◇ 가상 키보드 = PC가 레이저나 적외선으로 책상 등에 키보드 문양을 비추면여기에 타자를 치는 방식이다. PC는 빛의 움직임을 감지해 해당 내용을 인식한다. 외장형 키보드를 휴대할 필요 없이 문장 입력 시에만 간편히 자판 기능을 쓸수 있다는 것이 장점. 이런 키보드는 해외에서 이미 PDA나 태블릿 PC의 주변 기기로나와있다. 한 PC 업계 관계자는 "스크린 밑에 슬라이드 방식 키보드를 넣거나 간소화된쿼티(QWERTY) 자판을 붙이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며 "휴대성을 살리는 효율적인 입력 장치는 UMPC의 핵심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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