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불안, 금리 상승 등 안팎의 여건도 갈수록 악화돼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양상이다. 하지만 투신사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800선 후반에서 매수주문을 내며 우량주를 사들이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2일 주가지수는 개장직후 일반인의 투매물량이 쏟아지며 전일대비 27.61포인트 하락한 877.91포인트까지 떨어졌다가 투신사의 집중적인 매수로 막판 낙폭을 어느정도 줄였다.
이날 투신사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은 지수관련주를 중심으로 818억원을 순매수, 지수방어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이같은 기관투자가의 매수덕택에 540개종목의 무더기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가지수는 전일대비 8.20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친 897.32포인트로 마감했다.
한국투신의 나인수(羅仁洙)이사는『900선 붕괴와 함께 투신권이 집중적인 매수주문을 냈다』며『1차적으로 880선대에서 지수하락이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羅이사는 『엔·달러 환율이 108엔대에 진입한 상황에서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상황을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며『투신권이 현재를 매수시점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물시장도 이날 지수가 880선에서 어느정도 지지가 되자 매도세력이 서둘러 포지션을 정리, 선물가격이 저점에서 비교적 큰폭으로 올랐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증권업계에서는 이제 어느정도 바닥확인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서울증권 이재구(李在久) 투자분석팀장은 『현재 장세는 실적장세로 진입하기 위한 전단계인 것으로 여겨진다』며『다소간 등락이 있겠지만 전저점인 800선 중반을 깨고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불안한 금융시장 환경을 내세워 지지선 설정이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화증권 구돈완(丘暾完) 선물옵션팀장은 『선물가격이 104선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며『이경우 주식시장도 영향을 받을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용운 기자DRAG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