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어떤 장치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스티브 발머(44) 회장이 22일 연례 재무분석회의에서 새롭게 주창한 슬로건이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인터넷 뿐 아니라 핸드헬드 PC, 웹폰 등 새로운 전자제품의 등장에 따른 변화를 촉구했다. 이는 MS의 경쟁상대가 소프트웨어 회사들 뿐 아니라 인터넷을 활용한 다양한 전자제품 생산업체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상황인식에 따른 것이다.
현재 매출의 81%를 기업체에 대한 제품 판매로 올리고 있는 MS는 일반 소비자 부문 매출이 가장 낮다. 소비자 중심으로 빠르게 변해가는 시장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다는 것이 발머 회장의 분석이다. 그는 『모든 가정과 책상에 컴퓨터를 놓게하자는 창립 이래의 비전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인터넷 환경에서 윈도 아성에 도전하는 리눅스에 대해서도 막강한 경쟁자로 여긴다고 밝혔다. 오랜 사업 파트너인 인텔이 올해 초 리눅스 활용 컴퓨터회사에 투자한 것 역시 MS의 위기의식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편 MS는 윈도 NT를 대체할 윈도 2000의 최신 시험 버전도 발표했으나 최종 판의 출시일자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