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 경영인을 길러낸 어머니의 힘(이세인 지음, 한결미디어 펴냄)=김을순·허을수·김점효·김미희… 이름만 들어선 알기 어려운 이들은 국내 유수 기업을 일군 경영자의 어머니들이다. 26명의 국내 기업 경영자의 어머니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떻게 자식을 키웠는지 소개한다. 매끼 몇 십인 분의 밥을 하며 고생스러운 삶을 살았고, 손수 농사를 짓고 식당을 운영하는 등 억척스럽게 돈을 벌었으며 자식 교육에 몰입했던 이들의 삶을 잔잔하게 펼쳐본다. ■내 친구 헨리(누알라 가드너 지음, 옥당 펴냄)=데일은 중증 자폐아였다. 누구와도 소통하지 못했고, 아픔도 느끼지 못하며 사물에 집착했다. 그런 데일이 지금은 정상적으로 살고 있다. '헨리'라는 개를 만난 이후 부터다. 책은 데일이 헨리를 통해 소통하는 법, 자신을 제어하는 법에서 나아가 사랑까지 배우는 과정이 담겨있다. 데일의 어머니인 저자는 아들을 키우며 겪었던 어려움과 헨리를 통해 치유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리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제시한다. ■연인, 더 러버(정명섭·박지선 지음, 청아출판사 펴냄)=사랑 대신 권력을 택했던 체사레 보르자와 헨리 8세, 권력과 사랑을 동시에 잡았던 히틀러와 에바 페론, 신분을 뛰어넘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사랑의 주인공 마타 하리와 다이애나 왕세자비… 사랑과 스캔들의 주인공들이다. 책은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당시 인물의 사랑이야기를 추측해 추리 소설을 쓰듯이 재구성했다. ■이너프 불만족의 심리학(존 네이시 지음, 예담 펴냄)=햄버거 하나를 먹으려 해도 그 종류가 너무 다양해 혼란스럽다. 저자는 현대인들이 정보의 홍수 속에 피로해지고 지나친 다양성 때문에 '선택의 고문'을 느끼고 있어 어느 것에도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책은 사람들이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하고 여유를 가지고 만족하며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본다. ■사회적 하나님(케너스 리치 지음, 청림출판 펴냄)=히틀러의 인종청소를 묵인했던 독일 기독교인들은 특별히 사악하거나 인종 차별적인 사람들이 아니었다. 이는 사회참여를 배척하고 현상 유지를 위해 우익정당과 손을 잡으며 개인구원에만 매달린 현대 '기독교 파시즘' 때문이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저명한 성공회 사제인 저자는 책을 통해 현대 기독교의 문제를 지적하고 기독교는 본질적으로 사회 참여적이라고 주장한다. ■문학의 미래(황석영·히라노 게이치로·모옌 외 30인, 중앙북스 펴냄)=우리나라에 '귀여니'가 있다면 일본에는 '전차남(電車男ㆍ덴샤오코노)'이 있다. 모두 온라인과 문학의 만남에서 탄생된 이들이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새로운 창작물이 등장하고 있는 지금은 문학의 위기일까 기회일까. 책은 '제 1회 한일중 동아시아문학포럼'에 참가한 33명의 작가들이 발제한 내용을 엮었다. 세계문학과 문화공동체, 문학의 미래 등 문학에 대한 자유로운 주제에 대한 이들의 다양한 시각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