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北 견제에 모종의 역할”

미국 정부는 중국이 북한을 자제시켜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데 모종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20일 한국 포격훈련에 대해 북측이 사전의 보복 경고와 달리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며 돌연 태도를 바꾼 데는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 미국 측 판단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한 관리는 지난달 북한이 새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는 등 최근 호전적인 돌출행동이 이어지는 데 대해 중국이 점점 당혹해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행동에 나설 필요성’에 대한 중국의 견해가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 특히 내년 1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그동안 각종 현안으로 악화된 미-중 관계를 더 이상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중국이 북한에 대해 직접적인 압력을 행사했더라도 대북관계를 고려해 국제사회에서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국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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