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황] 경계성매물. 차액매물 늘어 약보합권

주가의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성매물과 차액매물이 늘어나며 종합주가지수가 닷새만에 약보합권으로 밀렸다.해외금융시장 강세, 고객예탁금 증가, 엔화의 안정세 등 호재를 발판으로 주가는 전장 한때 610포인트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단기적으로 100포인트 이상 상승한데 따른 조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경계성매물과 차익매물이 늘어 내림세로 돌아섰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1포인트가 떨어진 600.52포인트를 기록, 가까스로 600선을 지켰다. 그러나 주식매매는 외국인과 일반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사자세력과 기관투자가의 매도물량이 맞서면서 2억7,553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주식시장은 대형주 강세, 중소형주 약세의 양상 속에 기계·은행·증권·음료·식료업 등은 오름세를 유지한 반면, 보험·종금·해상운수·비금속광물·나무·어업을 포함한 전업종은 내림세를 보였다. 이중 은행주는 올해 대규모 순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강세행진을 계속했다. 특히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이 연나흘째 상한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증권주 역시 매기가 꾸준히 이어지며 전반적으로 강세를 유지했다. 해외매각설 부인에도 불구하고 현대금속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한솔을 비롯해 중앙염색, 범양식품, 중앙건설, 우성건설도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워크아웃에 실패했다고 알려진 아남반도체와 아남전자, 경기화학 등은 하한가로 급락했다. 이날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18개를 포함해 279개였으며, 하락종목은 하한가 10개를 포함해 533개에 달했다. 증시전문가들은『주가의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로 지수가 조정국면에 들어섰지만 해외증시안정은 물론 고객예탁금이 늘어나는 등 증시 유동성이 보강되고 있어 소폭의 등락양상을 보이는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정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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