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ㆍ4분기 국내에서 영업하는 자산운용사의 40% 가까이가 손실을 기록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84곳의 자산운용사 중 30개사가 지난해 3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81억원의 가장 많은 순손실을 기록했고 피닉스자산운용(22억원),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15억원)이 뒤를 이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30억원의 순이익으로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제출했고 KB 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각각 109억원, 9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대형사와 중ㆍ소형사간의 양극화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상위 10개사의 순이익은 2,429억원으로 전체 순이익의 83.2%를 차지해 지난 2010년(86.6%), 2011년(86.9%)보다는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수익의 대부분을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상위 10개사의 펀드 점유율은 60.1%, 투자일임자문 점유율은 73.3%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업계 전체의 외형은 커지고 있지만 수익성은 좀처럼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의 펀드와 일임ㆍ자문 규모는 지난 2010년 516조원에서 지난해 말 590조원으로 15% 가량 증가했다. 반면 2010년 5,125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2011년 4,522억원으로 떨어졌고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3,502억원에 그쳐 답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펀드 수탁고와 투자일임 등 영업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수익성이 높은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정체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