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자와 사망자가 잇따라 확인되어 날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진드기에 물리지 않으려 ‘진드기용 기피제’를 찾는 수요가 늘었다. 그러나 시중에 팔리는 진드기 기피제가 실제로 작은소참진드기를 쫓는 데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지 의심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진드기를 쫓는 용도로 허가된 기피제는 70여 품목이 있다.
이들 제품은 대개 디에틸톨루아미드(DEET)나 퍼메트린 성분이 들었다.
그러나 DEET와 퍼메트린 함유 기피제의 효과는 집먼지진드기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일 뿐, SFTS를 옮기는 작은소참진드기에 대해선 직접적인 검증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SFTS가 최근에 규명된 감염병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작은소참진드기에 대한 기피제 성분의 효과를 시험한 연구는 1~2건에 불과하다.
하지만, 실험결과가 충분치 않아도 시중 진드기 기피제가 작은소참진드기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보건당국의 견해다.
이는 기피제 성분이 모기와 진드기 등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감각체계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DEET는 동물의 땀이나 숨 속에 있는 냄새 성분을 인식하는 Or83b 수용체를 차단하는 작용을 해 사람의 존재를 숨기는 역할을 한다. 일종의 후각 마비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식약처는 “이 Or83b 수용체는 모든 곤충에 공통으로 존재하므로 DEET는 모기나 집먼지진드기뿐만 아니라 작은소참진드기에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피제가 작은소참진드기에도 효과가 있다 해도 진드기에 물리는 것을 100% 차단할 수는 없는 만큼 긴소매와 긴 바지를 입고 소매를 잘 여미는 등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건당국은 조언했다.
보조수단으로 기피제를 이용할 때는 제품 뒷면의 표시사항을 살펴 진드기 기피용으로 허가를 받았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