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가 단기고점에 다다른 것을 나타내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외국인이 두 업종에 대해 나란히 5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국내외 증권사들도 '비중축소' 의견을 내놓았다.
IT를 대표하는 삼성전자는 4일 전일에 비해 1.03% 하락한 76만7,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일 장중 사상 최고가인 80만원대를 찍은 후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자동차 대표주인 현대자동차도 이날 0.46% 빠진 10만7,500원을 기록, 이틀째 내림세를 보였다.
그동안 증시를 주도해왔던 두 업종의 하락세는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 때문으로 파악된다. 외국인은 지난달 3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전기전자와 자동차가 포함된 운송장비업종을 각각 4,000억원, 5,5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줄곧 IT와 자동차에 대해 '바이(BUY)'를 외쳤던 국내외 증권사들도 최근 '비중축소'나 하향 투자의견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췄다. 전날 삼성증권도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보다 낮게 책정하면서 사실상 '매도' 의견을 내놓았다. 대우증권도 이날 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하이닉스는 이날 5.67% 하락했다.
하지만 자동차와 IT주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조정은 펀더멘털 약화라기보다는 최근 급등에 따른 조정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정 기간 숨고르기를 거친 후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IT업종의 경우 최근 짧은 시간에 주가가 급등한 데 따라 당분간 조정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실적이 추가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일정 정도 냉각 과정을 거친 후 다시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