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1%대 기준금리 시대를 맞아 국내 주요 공제회들이 일제히 '지급률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군인공제회·지방행정공제회·과학기술인공제회 등 국내 주요 공제회들이 지급률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급률은 공제회 회원이 매월 납입한 급여저축금에 적용하는 금리이다.
25조원의 자금을 굴리는 교직원공제회는 이달 말 열리는 대의원대회에 지급률을 기존 5.15%에서 4% 초반으로 낮추는 안을 상정하기로 했다. 군인공제회 역시 이달 말 대의원회의를 개최해 지급률을 5.4%에서 4% 초반으로 조정하는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지방행정공제회·과학기술인공제회 등도 내부적으로 지급률 인하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방행정공제회는 대의원들과의 협의를 거쳐 조만간 운용위원회에서 지급률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인공제회 역시 다음주 열릴 대의원 회의에 지급률 인하 안건을 상정할지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지방행정공제회의 지급률은 5.0%, 과학기술인공제회는 5.5%이다.
국내 주요 공제회들이 일제히 지급률을 낮추고 나선 이유는 시장의 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데 비해 지급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고정돼 있어 이에 따른 투자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제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시중금리는 1%대에 머물러 있는데 지급률은 5% 수준이기 때문에 이 간극을 채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고위험·고수익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며 "이와 같은 구조를 깨기 위해서라도 지급률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