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빅딜안 재작성 착수

구조조정위원회로부터 조정안에 대해 비토를 당한 항공기·철도차량·유화 등 3개 업종 관련업체들은 새로운 틀짜기작업에 들어갔다.업계는 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이른 시일내에 직접 정·재계 간담회를 소집토록 함에 따라 보다 현실적이고 가시적인 대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철도차량의 경우 대우·현대·한진 등 철차 3사 관계자를 중심으로 인력의 추가감축 및 과잉설비를 해소하는 방안에 대한 재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철차 3사는 당초 기존 인력(2,600명)의 10%를 줄이기로 하는 구조조정계획안을 제출했으나 이를 20%이상으로 늘리고 3사 시설중 중복부문을 폐쇄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철도차량 통합사무국 관계자는 『철도차량 대표들이 1일 일본에서 열리는 한·일 기업경영간담회를 마치고 귀국하면 바로 대표자회의를 소집,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업체별로 각각 철도차량 생산체제가 라인업돼 있어 일부설비를 폐쇄, 과잉설비를 해소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항공도 외국유수기업이 통합법인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사업구조조정위원회의 지적에 따라 외국기업의 자본참여를 구체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삼성·대우·현대의 항공통합사무국 관계자는 『일본기업이 항공통합법인의 민수부문 참여를 원하고 있는 만큼 이번 한·일 기업인협상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 수정계획서에 담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본측은 전세계적으로 민수용 비행기를 제작하는 기업은 미국의 보잉사와 유럽의 에어버스사 밖에 없어 아시아권내에서도 이같은 회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국내통합회사의 투자를 원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유화업계의 상황은 더욱 다급하다. 자칫 잘못될 경우 통합법인 설립자체가 무산되면서 삼성·현대 등 관련기업들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삼성 등 양사는 이에따라 일본측으로부터 15억달러를 유치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등 독자적인 생존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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