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SK는 올 하반기 원유가격 상승으로 정유제품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연간 매출액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11조1,09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또한 원유가격 상승률이 내수제품가격 인상률을 웃돌아 판매가격 대비 마진률은 다소 하락했지만, 마진폭(판매 단위당 마진금액)은 확대됨에 따라 영업이익 규모가 8,576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지난해의 영업이익 규모가 8,690억원으로 지표상으로는 올해보다 많지만 이는 미수수익 상각을 위해 내수제품가격을 과도하게 인상한 결과이기 때문에 올해 영업이익 규모를 사상 최고치로 봐야한다는 게 관련업계의 평가다.
특히 SK는 정유·화학사업에 대한 투자를 마무리짖고 최근 투자회수에 들어가 수익구조 및 현금흐름이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는 2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주가급등으로 지분이익 역시 막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0일 현재 SK텔레콤의 평가차익(지난 6월말 대비)은 무려 5조6,468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평가차익 규모는 SK주식 시가총액의 1.6배에 해당하며, 이로 인한 주당순자산 증가효과만도 4만7,965원에 달한다.
SK가 추진하고 있는 신약개발사업과 인터넷사업도 성장잠재력이 큰 상태다.
SK는 현재 간질치료제 및 항우울제를 개발, 임상단계에 있다. 이중 간질치료제는 올해 존슨 & 존슨과 기술판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임상단계에서 최종적으로 상업화되는 확률이 20% 미만인 점과 앞으로 최소 5년간 추가적인 연구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아직은 사업성이 크지 않지만 신약개발이 성공할 경우 상당한 수익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는 또한 한국오라클과 SK C&C를 솔루션 공급업체로 선정해 온라인 종합생활서비스사업을 추진중인데, 기존 인프라를 이용함으로써 투자비용(앞으로 10년간 500억원)이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성공에 따른 부가가치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현재 SK를 현금창출, 고수익·고성장기반, 장기적 성장기반을 모두 갖춘 최적의 포트폴리오 구성업체로 평가하고 있다. 화석연료가 고갈되거나 대체에너지가 상용화되기 전까지는 정유·화학사업의 현금창출 역할은 지속될 수 있으며, SK텔레콤을 축으로 한 정보통신사업 역시 고수익·고성장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약개발사업과 인터넷사업 역시 SK의 장기적 성장을 담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구영기자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