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경고파업'

"일방적 정리해고 반대"

금호타이어 노조가 사측의 정리해고자 명단 통보 방침과 직장폐쇄 발언에 맞서 23일부터 경고파업에 돌입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23일 오전 9시 광주공장 파업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이날과 24일 근무조별로 8시간씩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24일에는 경고 파업을 벌이되 오후 작업조는 4시간 파업을 유지하기로 했다. 노조는 또 25일과 26일에도 각각 4시간 부분파업과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2차 경고파업을 강행할 방침이다. 노조는 지난 22일 ‘쟁대위 투쟁지침 9호’를 통해 이 같은 방침을 전달하고 경고파업 기간에 파업 연대책임을 위한 특별기금 결의 서명에 나섰다. 이처럼 노조가 23일 전격 파업에 돌입한 것은 사측이 지난 17일 노동청에 ‘정리해고 신고서’를 제출한 데 이어 24일 정리해고자 명단을 조합에 통보할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회사 측은 그 동안 협상에서 지켜온 입장대로 24일 정리해고자 명단을 포함한 합의요청 통보서를 노조에 보낼 계획이다. 그러나 노조측은 오는 25일 예정대로 노사교섭이 열리면 그 동안 제시된 협상안에서 일정 부분 양보한 수정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어서 회사측의 수용 여부에 따라 극적인 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 또 노조가 차기 집행부 선거 기간인 오는 27일부터 9월2일까지 조합활동을 중지하고 정상조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교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도 회사의 경영상태가 안 좋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오는 25일 교섭이 열리면 일정 부분 양보안을 제출할 계획”이라며 “그럼에도 회사측이 이를 무시하고 정리해고를 강행한다면 조합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임금 7.48% 인상과 성과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사측은 임금동결, 정기승호 보류 등 6개항을 제시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근로자의 17.9%인 706명을 정리해고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면서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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