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피플] ④ 안시현 동계 훈련시키는 정해심 코치

“나인브릿지 우승 이후 들었던 바람을 확실하게 빼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안시현을 데리고 중국 광둥성 주하이(珠海)로 동계훈련을 떠난 정해심(44) 프로는 우승 이후 각종 인터뷰와 행사에 불려 다니며 “다소 들떠있던 안시현의 정신을 바로 잡고 샷에만 집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프로가 운영하고 있는 골프 아카데미 소속 선수 14명과 함께 훈련 중인 안시현은 오전 9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근육강화 등 체력훈련, 9홀 라운드 후 점심 식사, 오후2시30분부터 6시까지 쇼트게임과 퍼팅 연습, 저녁 식사 후 오후 8시부터 다시 헬스 장에서 체력훈련, 9시30분 점호 후 취침으로 반복되는 스케줄에 맞춰 생활하고 있다. 훈련 중인 골프장은 시내로 나가려면 차로 50분은 달려야 하는 외딴 곳. “미국에는 아는 사람도 많아 들뜬 기분을 가라앉히기 어려울 것 같았다” 는 정 프로는“연습 외에는 할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동계 훈련 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곳이 버뮤다 잔디로 조성돼 있는 등 미국 코스와 유사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정 프로는 “중국으로 오기 직전까지 머뭇거렸던 시현이가 이 곳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며 “원래 스파르타 식으로 훈련을 했고 독기도 있어 끝을 보려는 성격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요즘 주로 훈련하는 것은 그린 주변 플레이. 모빌 토너먼트 때 드라이버 거리나 페어웨이 안착률 등은 어느 정도 수준을 인정 받았지만 그린에 올리지 못했을 경우 숏게임이 부족한 것을 절실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체력 훈련 역시 중점을 두는 부분이다. “3월부터 시즌이 시작되면 34개 대회 중 25개 정도는 나갈 예정”이라 체력 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 프로는“물론 컨디션을 봐가며 결정할 일이지만 나인브릿지와 같은 밴트 글래스로 조성된 코스에서 하는 경기는 무조건 나가고 억센 버뮤다 글래스 코스는 골라서 출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적응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번 동계훈련은 물론 미국에서도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거듭 강조한 정 프로는 “미국에 같이 가 밴으로 함께 이동하면서 샷이나 매니지먼트를 봐 줄 예정이지만 캐디는 따로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시현은 내년 1월 말쯤 귀국했다가 곧 미국으로 가 현지 적응훈련을 할 계획이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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