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국정운영 바뀌나 '관심'

새해들어 '경제 올인'·선진국 진입 강조
개혁 발언 자제속 '기업 氣살리기' 눈길

盧대통령 국정운영 바뀌나 '관심' 새해들어 '경제 올인'·선진국 진입 강조개혁 발언 자제속 '기업 氣살리기' 눈길 노무현 대통령이 새해 들어 경제 올인을 선언하면서 '선진국 진입'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정치권, 대기업, 일부 보수 언론 등과의 불편한 관계도 감수하면서 대립각을 세우던 노 대통령이 협력과 관용 등 이른바 '화합의 정치'를 강조하고 있어 국정 운영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조짐은 노 대통령이 이달 중 경제5단체와의 만남을 추진하는 등 경제현장에의 직접적인 참여기회를 더욱 늘릴 계획에서도 읽을 수 있다. ◇선진국 진입 강조=노 대통령은 5일 대한상의가 주최한 재계 신년인사회에 참석, "2년이 지나는 동안 겪은 어려움이 참 많았고 개인적으로 당한 고초도 많았지만 한 가지 얻은 결론이 있다"며 "우리 한국, 선진한국으로 곧 들어간다, 문턱에 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자신 있게 여러분에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자세히 설명을 못 드려서 안타깝지만 다음에 한번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선진경제에 진입하기 위해서 우리가 갖춰야 될 몇 가지 요건들이 아직 불비한 것도 사실"이라며 "올해부터는 선진한국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될 필요한 조건들, 좀 취약한 분야들을 하나하나 챙겨나가 전체적으로 선진경제의 기본틀을 완전히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해서 국정을 운영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노 대통령의 발언은 앞으로는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 전진하기 위해 1인당 GDP를 2만달러로 올리는 등 '성장주의'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선진 경제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사회적으로 심각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 안전망을 계속 확충하는 등 유럽식 복지정책의 접목도 적극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많은 비정규직이 지금 이 시간에도 정말 열악한 처우와 환경 속에서 노동하고 있다. 또 세계 어느 나라보다 숫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선 이 단기적인 문제에 관해서 우리 정부로서는 상반기 재정을 조기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개혁 발언 자제=노 대통령의 경제 분야와 관련 개혁적 발언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지난해 8ㆍ15 광복절 경축사를 보면 "정경유착과 불공정거래, 독점의 횡포를 근절하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이제 오로지 실력으로 경쟁하는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다. 반칙과 특권은 설 땅이 없다. 오로지 기술을 혁신하고 인재를 키운 기업이 성공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올 신년사에서 정치적인 발언을 일절 삼간 채 올해를 '경제회복의 원년'으로 규정하고 "상생과 연대의 정신, 양보와 타협의 실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으며 올해를 그 귀중한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도 정치ㆍ사회 분야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던 입장에서 이제는 개혁보다도 화합이나 통합이 중요하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인식 변화가 국정 운영의 실질적인 변화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이 적지않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지난해와 달리 경제현장을 누비고 다니면서 경제를 살리기 위한 직접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며 "이달 중에 경제5단체와의 만남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용호 기자 chamgil@sed.co.kr 입력시간 : 2005-01-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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