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프라이머리CBO 기업] 실크로드씨앤티

콘크리트의 품질은 대체로 강도로 평가된다.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시멘트와 물, 골재 등 3가지 요소 외에 제4의 또다른 첨가요소가 들어간다. 이 4번째 요소가 바로 콘크리트 혼화제다. 혼화제는 콘크리트 배합시 시멘트와 물사이에 일어나는 화학반응인 수화반응 과정에서 열과 물의 양의 줄여주면서 강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화학제품이다. 실크로드씨앤티(대표 박민환)는 이 혼화제 분야에서 국내 최대 제조회사며 최근에는 첨단 혼화제인 PCA를 개발ㆍ생산해 세계적인 업체로 도약을 준비중이다. 지난 83년 설립된 실크로드 양행이 모체가 되어 90년 실크로드 건설화학이 설립됐으며 2001년 4월에 현재의 이름으로 사명을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긴 업력으로 이 회사는 1세대 리그닌, 2세대 PNS, 3세대 PCA 등 혼화제 분야와 물리적 첨가재인 플라이 애쉬 등 콘크리트의 성능개선을 위한 첨가재료 분야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룬 기업이다. 이 같은 수직계열화는 지난해 9월 충남 아산에 건설한 차세대 혼화제 제품인 PCA 제조공장 때문에 가능했다. PCA는 아파트등에 쓰이는 1세대 리그닌의 강도가 200㎏/㎠에 불과한데 1,000 이상의 강도를 내 건축물의 고층화 등에 따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제품이다. 특히 PCA 제조기술은 일본기업만 보유하고 있던 고부가기치 기술로 이 회사가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3년간의 연구 끝에 세계에서 2번째, 국내 최초로 개발한 제품이다. 박대표는 “최첨단 혼화제인 PCA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의 준공으로 국내 건설용 정밀화학 사업을 주도하게 됐을 뿐 아니라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PCA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었으며 아시아, 유럽, 미주시장까지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실크로드씨앤티가 이렇게 혼화제 분야에서 앞서갈 수 있었던 것은 프라이머리CBO의 역할이 컸다. 건설경기가 부진을 면치 못하던 지난 1999ㆍ2000년 어려움을 겪던 이 업체는 2001년 프라이머리CBO와 산업은행의 시설자금 대출을 받아 아산의 PCA생산공장을 설립할 수 있었으며 이를 계기로 국내 혼화제 분야에서 수위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2000년 84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15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PCA수출 등으로 350억원은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며 앞으로 수년이상 이 같은 급속한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세계적인 혼화제회사인 노르웨이의 보레가드사와 협력해 앞으로 5년안에 PCA를 5,000억원 이상 수출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가지고 있다. 서울법대 출신으로 고시공부를 하다 호구지책으로 시작한 혼화제사업이 평생의 업이 되었다는 박대표는 “성수대교 붕괴사고 등 각종 건설사고의 오명을 안고 있는 국내 건설산업에 안전시공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이바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온종훈기자 jho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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