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공격/기업들 戰時경영 돌입] 유가등 실시간 점검속 건설ㆍ전자 특수 기대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개시함에 따라 삼성ㆍLG 등 기업들은 현지 주재원들을 긴급 대피시키는 한편 일제히 비상 대책팀을 긴급 가동, 전황은 물론 외환ㆍ원유ㆍ물류ㆍ거래선 등 주요 경영 상황을 실시간으로 챙기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특히 전쟁 장기화에 대비, ▲투자 재점검 ▲비용 절감 ▲현금 확보 ▲원가 절감 등 보수 경영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건설ㆍ조선ㆍ전자 등 일부 업종은 포화의 틈새를 비집고 짭짤한 전쟁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비상대책반 본격 가동=삼성은 전자ㆍ물산의 비상대책반을 본격 가동, 중동 지역의 생산ㆍ물류ㆍ영업ㆍ거래선의 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전쟁 장기화에 대비한 대체 물류통로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SK㈜는 두바이와 싱가포르, 런던, 휴스턴 지사의 원유 트레이딩팀을 24시간 풀가동,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원유수급 상황과 유가ㆍ환율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원유수송선이 위험 부담을 이유로 쿠웨이트 해안에 접안을 거부할 경우, 현지 선박을 이용해 직접 공해상의 원유수송선까지 원유를 운반하는 방안도 마련해 놓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본부장 등 최고경영층이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준비하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주 2회 운항중인 인천-두바이-카이로 노선의 경우 교민 대피를 위해 21일 항공편만 계획대로 운항키로 했으며 미주ㆍ동남아 노선을 감편키로 했다. 아시아나 항공도 타슈켄트 경유 유럽행 노선을 시베리아로 우회, 운항할 계획이다. ◇일부 전쟁특수 기대= 이라크전 발발로 방위 산업이나 건설업은 물론 전자ㆍ조선ㆍ종합상사 등은 일부 품목의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ㆍLG 전자 등 전자업체는 지난 91년 걸프전 때처럼 긴급 통신 및 가족과 안부 확인을 위해 휴대폰 등 통신장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 업종은 전쟁으로 해운 운임이 오르고 연쇄적으로 선가 상승과 유조선 등에 대한 발주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또 고유가 현상에 따라 심해유전 개발이 활발해질 경우 해양 플랜트 발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올해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높여 잡은 상태다. 종합상사도 마찬가지다. 삼성물산ㆍLG상사 등은 현지 지사를 동원, 방독면과 군복 등 전쟁물자나 의약품, 생필품, 건설자재 등에 대한 수주 가능성을 타진중이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걸프전 당시 쿠웨이트에 방독면 30만개(3,000만 달러 상당)를 수출한 데 이어 이번에도 20만개를 수출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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