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총선] 투표율 역대 최저 "정치인 불신이 원인"

공천과정서 계파별 이전투구도 한몫


[4·9 총선] 투표율 역대 최저 "정치인 불신이 원인" 공천과정서 계파별 이전투구도 한몫 박해욱 기자 spooky@sed.co.kr 서일범기자 squiz@sed.co.kr 18대 총선에서 전체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아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오후6시 18대 총선 투표가 마감된 직후 투표율을 잠정 집계한 결과 총 선거인 3,779만6,035명 중 1,739만3,516명이 투표해 전국 투표율 46.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저 총선 투표율을 보인 지난 16대 총선 투표율 57.2%와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대의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와 함께 투표율 제고를 위한 근본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저조한 투표결과는 이날 내내 감지됐다. 오전7시 2.5%를 기록한 투표율은 오후 들어서도 거북이 행보에 머물렀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선관위가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고 차량을 이용한 가두방송을 실시하는 등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애초 투표율이 저조할 것을 우려해 다양한 투표독려 방안을 내놓았던 선관위는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53.5%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경북(53.0%), 강원(51.5%) 등 세 지역의 투표율이 50%선을 넘겼고 전남(49.9%), 충북(49.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인천은 42.2%로 가장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광주(42.5%), 부산(42.9%), 경기(43.7%) 등도 평균 투표율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국민의 정치 무관심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인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겹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진단했다. 특히 각 정당이 공천과정에서 계파별 이전투구에 몰입,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할 만한 대형 정책을 제시하지 못한 점도 투표율 저하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의 김원균 본부장은 “기존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확대된 점이 이번 결과의 근본적 원인”이라며 “정치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유권자들은 투표에 반드시 참여해야겠다는 당위성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투표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표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근본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정치컨설팅 업체인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선관위가 투표 인센티브제를 도입했지만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며 “투표도 국민의 의무라는 관점에서 투표를 하지 않으면 페널티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투표양상은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30대 젊은층이 대거 이탈하면서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양당 간 희비가 엇갈렸다. 개혁성향이 강한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바랐던 민주당은 젊은층의 투표율이 바닥 수준으로 드러나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고 반면 한나라당은 대놓고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내심 반기는 눈치였다. • 경제인 당선자-비례대표 • 경제인 당선자-지역구 • 감세·규제완화등 일정대로 추진을 • 李대통령 국정운영 어떻게 • "오만하게 비칠라" 靑 '표정관리' • 총선이후 정국 전망 • 선진당 "교섭단체 구성 될까" 초조 • 민주당 "民意겸허하게 수용" 침통 • 한나라 "국민이 힘 실어줬다" 고무 • 투표율 역대 최저 "정치인 불신이 원인" • 총선 '맹장'들 숨은노력 빛 발했다 • 정몽준 차기대권 주자 '급부상' • 박근혜 운신 폭 좁아져 • 3분의2가 보수진영…권력 '우향우' • 총선이후 경제상황은… • 경기둔화, 성장으로 뚫는다 • 공기업 민영화 가속도 붙는다 • '뜨거운 감자' 대운하 수면위로 • 부동산 정책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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