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해양을 지구 자원의 마지막 보고로 생각하고 해양 주권의 확보는 물론 자국의 해양자원을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우리나라도 해양의 중요성을 새로이 인식하고 해양 관련 산업 및 관광의 발전을 위해 2010년에 개최되는 세계 해양 EXPO의 국내 유치를 위해 관련 부처가 미리 준비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해양을 주제로 한 EXPO는 1975년의 일본 오키나와, 1992년의 스페인 세비야, 그리고 금년에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개최된 바 있다. 우리나라의 풍부한 해양자원과 양호한 입지요인을 이들 개최국과 비교할 때 우리의 여건이 결코 뒤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마스터플랜(MASTER PLAN)을 면밀하게 수립하고 이를 일관되게 추진한다면 보다 성공적인 개최를 할 수 있다.
우리가 EXPO 개최를 추진하는 주된 이유는 개최에 따른 이득이 크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의 관광 수입을 통한 소득의 증대 외에도 지역개발의 촉진, 고용 창출, 관광산업의 발전 등을 기대할 수 있으며 사회·문화 등의 분야에서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예상할 수 있다.
해양 EXPO 준비와 관련된 사업의 상당부분이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투자임을 감안할 때 그 효과는 단기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 개최지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일 경우 국토의 균형개발이라는 국가 전체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사회간접자본의 정비와 병행하여 기존의 주거지, 공동시설 등의 현대화가 이루어짐으로써 해당지역의 재개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해양 EXPO 유치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도 상당하다. 해양 EXPO 개최시 소요되는 소비 ·투자가 2조원에 달할 경우 신규 고용 규모는 약 3만2,000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서비스업, 도소매·음식숙박업, 운수·통신업 등에서의 고용유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1986년 밴쿠버 EXPO의 경우에도 연 고용인원이 5만3,400여명에 달해 EXPO 전시장의 건설과 운영을 통해 많은 고용이 창출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사회·문화적으로는 우리 나라 고유의 전통문화를 해외에 홍보하고 문화예술 및 역사의 국제적 교류를 확대하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국민의식의 국제화와 공동체 의식의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해양 EXPO의 전시관을 일반 대중을 위한 해양주제공원, 해양관광단지, 해상위락단지, 국제적인 비즈니스 파크 등으로 개발할 경우 이들 시설이 관광자원으로 사후 활용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해양 EXPO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관건은 최적의 입지환경을 갖춘 개최지를 선정하는 문제이다. 현재 개최 후보지로 목포권, 여수권, 완도권의 3개 지역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중요한 원칙은 이기적인 지역주의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개최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지역이 선정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해양 EXPO 유치를 위한 지역간 경합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공동개최도 검토해 볼 필요성이 있다.
구체적으로 여수와 목포에 전시관을 분산 공동설치하고 완도는 장보고대사에 대한 이벤트 행사 중심지역으로 설정하여 상호연계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겠고, 또 다른 대안으로는 박람회장은 여수와 목포중 한 지역에 집중하여 건설하고 나머지 2개 지역은 기능별로 연계하는 방안을 상정해 볼 수 있겠다.
이 경우 대규모 국제행사의 단독개최시 예상되는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후보지역들의 자원을 최대한 이용함으로써 시너지(SYNERGY)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지역역량을 총체적으로 동원하는 지역간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성공의 요건은 지역의 발전비전에 맞는 사후 활용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1993년 대전 EXPO가 행사 자체는 성공적이었으나 지역발전의 비전을 명확히 정립하지 못함으로써 지역발전과 연계시키는 데 실패했던 사례를 염두에 두고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해양 EXPO가 국내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범국민적 차원의 유치 홍보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유치 추진체계룰 갖추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