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토순례단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주최 쪽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육영재단 등에 따르면 이 재단의 16기 어깨동무 국토순례단 참가자들과 학부모들은 순례단에 참가한 일부 어린이들이 총대장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 학부모는 육영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총대장이 어린 여학생의 엉덩이와 가슴을 더듬고 성적 농담을 일삼았다고 한다. 또 아침과 점심에 각각 컵라면과 감자 하나를 주고 저녁은 아예 굶긴 적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아이디가 `순례단'인 한 참가자는 "힘들고 오래 걷는 것은 각오한 일이어서 참을 수 있지만 비위생적 행동과 사람의 인격을 무시하는 일은 참을 수 없다"며 "텐트가 좁아 다리도 뻗지 못하고 잤다.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화상을 입어도 제대로 치료도 못받는데 단장님은 왜 우리가 잘 지낸다고만 하는가"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주최측은 문제가 불거지자 게시판을 통해 "물의를 일으킨 단장과 총대장을 해임했고 국토순례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 식단을 대폭 개편하고 안락한 숙영지를 마련하는 등 기본적인 의식주 권리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6회째를 맞는 이 국토순례는 지난달 23일부터 초ㆍ중학생 100여명이 참여해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서울어린이회관까지 350㎞를 걷는 13박14일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