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인프라 투자 축소로 통신 네트워크 장비산업이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쟁력 우위를 확보한 중소장비업체 `4인방`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규모 통신인프라 구축이 일단락된 2000년 이후 3년 여 동안 업황이 침체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퇴출됐지만 관련 투자가 점차 회복되고 있어 2~3년 내 살아남은 이들 기업들의 호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LG투자증권은 17일 이 같은 분석을 제시하고 에이스테크놀로지ㆍ영우통신ㆍ코위버ㆍ현대통신 등 4개 중소업체를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지목했다.
이들 업체들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고
▲부품 현금결제 등을 통해 양호한 수익성을 확보했으며
▲낮은 고정비와 높은 효율성으로 순이익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경쟁 우위로 침체된 업황에도 지속적인 매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공통점을 나타내고 있다고 LG투자증권은 분석했다.
기지국용 장비와 휴대폰 안테나부문의 선두업체인 에이스테크는 납품처인 삼성전자가 인도네시아에 CDMA시스템 수출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관련매출 증대와 영업이익률 개선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1위의 중계기 업체인 영우통신은 휴대폰 키패드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 올해 이 부문에서 98억원의 매출을 올려 장비사업이의 문제점인 변동성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광전송장비 업체인 코위버는 잇따른 경쟁업체의 철수로 매출이 1분기 18억원에서 4분기 104억으로 늘어나는 등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대전자에서 분사한 홈오토메이션 전문업체인 현대통신은 고급아파트ㆍ빌라를 중심으로 수주가 크게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 매출액이 2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나 급증하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노근창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 네트워크 장비시장에서 공급측면의 구조조정은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요측면에서 회복이 본격화되는 2005년부터는 살아남은 기업들의 매출 및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