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남은 돈은 환전않고 그대로 예금/각종 서류·샘플 출장자 통해 전달토록달러화가 폭등하면서 대기업들이 달러화의 수요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 LG, 대우그룹 등 대기업들은 최근 달러환율이 폭등하자 각 계열사별로 되도록 해외출장을 줄이고 출장을 갈 때에도 달러화 대신 현지 화폐로 환전하는 등 달러화의 수요를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삼성은 각 계열사별로 달러화의 수요을 줄이기 위해 해외출장 횟수를 줄이고 출장비도 절약할 수 있는 각종 방안을 마련중이며 그 방안의 하나로 해외출장에서 돌아올 때 관행적으로 사가지고 오던 선물을 없애기로 했다. 또 동남아 본사를 중심으로 아시아 주요국의 환율동향을 매일 체크해 그룹 전산망에 게재, 전사 직원들에게 환율문제의 심각성을 환기시키는 한편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환율에 적극 대처하도록 했다고 삼성은 말했다.
현대는 수출을 늘리는데 주력하되 해외출장을 줄이지는 않기로 했으나 출장 후 쓰고 남은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해 반환하지 않고 외화예금을 통해 달러화를 그대로 예금해 두는 방법으로 환율의 영향을 줄여나가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는 해외출장의 경우 1년계획과 한달계획 등을 미리 세워두는 점을 감안해 출장시기를 조절함으로써 평소 2∼3차례의 출장을 한번으로 줄이는 등 출장횟수를 줄이고 출장을 갈 때에는 달러화를 가지고 나가 현지에서 현지화폐로 바꾸는 관례를 바꿔 되도록 처음부터 현지화폐로 환전하도록 했다. 또 그룹 전산망인 노트스에 한달 출장자 리스트를 게시, 해외 현지에 전달해야 하거나 현지에서 국내 본사로 보내야 하는 각종 서류나 샘플 등을 국제배달업체에 의뢰하기보다 출장자들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박원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