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해운株 '기지개'

시장 소외 벗고 동반 강세


한동안 시장에서 소외됐던 증권 및 해운 관련주가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이에 따른 실적호전 기대감에 힘입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 관련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매수로 부국과 신영 증권을 제외한 전종목에서 강세를 나타내며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종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49%(59.95포인트) 상승한 2,422.19를 기록해 사흘째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또 업종 대표주보다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덜했던 동양종합금융증권(6.67%), HMC투자증권(6.02%), SK증권(3.08%) 등에 매기가 집중됐다. 지난 5월 시장에서 외면 받았던 해운 관련 종목 역시 강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현대상선(4.04%), STX팬오션(1.83%), 한진해운(0.33%) 등이 상승세를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최근 글로벌 증시가 남유럽발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졌고 이에 따라 실적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부상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증권의 경우 글로벌 증시 회복, 해운은 미주노선 운임 인상 등의 요인이 가세해 주가 흐름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했던 외국인들이 최근 들어 다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그동안 소외 받았던 종목이 다시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원재웅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증권사들이 저평가 매력에도 관심을 끌지 못했던 것은 증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실적개선세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라며 "주가지수 상승과 경기회복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 증권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해운업종은 하반기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되면서 해상 물동량 증가와 해상운임 상승 흐름을 보여 수익성이 급상승할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구조조정으로 해운업계 재무 안정성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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