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위안화 절상, 유럽경제 회복 부담"

EU, 유로화 강세 우려로 반대 움직임

미국과 중국의 최대현안인 위안화 절상 문제를 논의할 미ㆍ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럽연합(EU)이 급격한 위안화 절상을 반대할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EU지역 통화당국은 위안화의 급격한 재평가가 환율변동성을 가져와 유로화와 기타 EU지역 통화에 대한 달러화 약세를 촉발, 경제회복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오는 8일 EU재무장관회의에서 중국에 점진적인 위안화 유연성 확대를 촉구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EU측의 이 같은 입장정리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정상회담(20일)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유럽의회(EC)는 최근 위안화 절상효과를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점진적인 절차를 통해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달러 대 위안의 환율이 큰 폭으로 움직일 경우 미국으로 유입되는 자본이 급격한 역류를 일으키면서 유로 대 달러 가치의 급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결국 미국에 대한 EU지역 수출품 가격을 올려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호아킨 알무니아 경제ㆍ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이 보고서는 단지 환율의 심한 변동성이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경고를 한 것일 뿐”이라면서 위안화 절상을 둘러싼 EU와 미국간의 갈등으로 해석하려는 시각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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