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상 총장 신임투표 거부"

고대 교수들 "사퇴" 잇단 촉구

고려대 이필상 총장이 자신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제안한 전체 교수 투표를 교수들이 잇따라 거부하고 나서 이 총장의 승부수가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려대 정경대학과 언론학부 교수들은 1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전체 교수 투표 철회와 이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교수의회의 진상조사 보고서와 총장의 해명서를 열람한 결과 문제가 된 총장의 논문들이 명백한 표절이라고 판단한다”며 “이 총장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총장직을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총장이 제안한 신임투표에 대해서도 “표절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는 문제를 투표로 결정짓겠다는 발상을 용서할 수 없으며 불참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고려대 문과대 교수들도 성명을 내고 “논문 표절 문제로 시작된 이번 사태는 이 총장의 사퇴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며 역시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교수의회 의장단도 담화문을 발표하고 “표절의혹 문제와 교수들의 신임 여부 문제가 별개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 총장은 그 사실을 교묘히 은폐하고 있다”며 “이 총장이 제안한 신임 투표는 거부돼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총장은 13~14일 전체 교수 1,200명을 대상으로 신임 여부를 묻는 전자투표를 실시해 불신임이 과반수를 넘으면 총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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