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印기준금리 0.25%P 또 올려

호주가 2일 인플레이션을 선제 방어를 위해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인도도 급속히 오르는 물가를 잡기 위해 이날 올 들어서 6번째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4.5%에서 4.75%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호주는 이로써 올 들어 기준 금리를 4번째 올리며 지난 5월 이후 중단된 금리인상 드라이브를 6개월 만에 다시 걸었다. 글렌 스티븐슨 RBA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다”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호주의 지난 3ㆍ4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분기 대비)은 0.7%로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 ~ 3%를 밑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매튜 서코스타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호주는 인플레이션의 싹 자체를 잘라 버리고 있다”며 “지난 2007년 금리대응에 실패했던 전철을 다시 밟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당시 명목 인플레이션 비율이 낮게 유지되자 수개월간 금리를 동결했지만 이후 잠복했던 물가상승 요인들이 분출되면서 1년간 CPI가 4.5% 치솟은 바 있다. 인도 중앙은행(RBI)은 이날 기준금리인 역재할인금리를 현재 5%에서 5.2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RBI는 재할인금리도 6%에서 6.25%로 올렸다. 두부리 수바라오 RBI 총재는 “이번 금리인상은 전적으로 지금의 경제성장세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감안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의 물가지표인 도매물가지수(WPI)는 지난 9월 전년 동기에 비해 8.62% 오르는 등 올 들어 8 ~ 11%대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극심한 가뭄의 여파로 식료품 가격이 크게 상승한데다 최근에는 제조업 물가까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둔 이날 호주의 금리인상은 호주달러의 강세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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