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내년 3월에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연례 전자전시회인 세빗(CeBIT) 불참을 선언했다.
소니 독일지사의 만프레트 게르데스 지사장은 23일자 독일 디 벨트지와의 회견에서 "세빗은 우리에게 적합한 전시회가 아니다"면서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기술정보 상품은 3개월, 전자오락 상품은 6개월마다 열리는 전시회에 참가해야한다"고 말해 1년 단위로 열리는 세빗이 전자 및 기술분야의 급속한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소니측의 세빗 불참선언은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Ifa 전자전시회를 더 선호해온 필립스의 불참 발표에 뒤이어 나온 것이다.
게르데스 지사장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길 원하면서 마케팅 비용을 절약하려는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면서 이번 불참결정이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 프로그램과는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소니는 지난 9월 총 1만여개의 일자리를 줄이고 11개 공장을 폐쇄 또는 매각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글로벌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으며, 독일에서는 이미 급여예산을 삭감하고 일자리 600개를 줄인데 이어 이달 말께 추가 비용절감 조치들을 발표할계획이다.
소니는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올 회계연도에 100억엔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를린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