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스/기고] 경기전망과 창업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창업 열기가 더 뜨거워지고 있다. 오피스가에서는 작은 사무실일수록 임대가 잘 되는데서도 소자본 창업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창업 희망자들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지금의 경기 회복 추세가 꾸준할 것인가, 아니면 반짝할 것인가이다. 경기 동향은 소규모 사업자의 흥망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경기 회복세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 프리미엄급 상품과 서비스 사업들은 IMF 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고전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요즘과 같이 불안한 경기 회복기에는 창업 희망자는 다음 6가지 사항에 주의해야 한다. 첫째, 가벼운 회사가 돼야 한다. 가벼운 회사는 경비 절감형 회사다. 점포형 사업을 한다면 정부의 생계 창업 지원자금을 임대료로 활용하라. 사무실형 사업을 한다면 정부의 지원제도를 적극 활용해 인력을 채용하라. 중요한 핵심 업무가 아니라면 필요할 때만 외부의 힘을 빌려 해결하는 것이다. 점포사업자는 고정직보다는 아르바이트생을 많이 활용하고 인테리어나 설비 투자가 많은 업종은 피하는 것이 좋다. 둘째, 업종을 택할 때 합리성과 경제성을 중요한 잣대로 여겨야 한다. 합리적인 업종일수록 경기 변동의 영향을 덜 받는다. 가격이나 질, 서비스 등에서 경쟁력있는 업종은 불황기나 호황기 모두 유리하다. 셋째, 투자비 회수가 빠른 업종을 택한다. 낙관적인 경기 전망이 지배적일 때는 장기간에 걸친 투자를 할 수도 있지만 경기 전망이 엇갈릴 때는 장기 투자는 위험하다. 넷째,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업종을 택한다. 앉아서 고객을 기다리는 업종은 불황기에는 불리하다. 사업자가 발로 뛰어 고객을 찾아가는 사업은 경기가 좀 침체되더라도 타격을 덜 받는다. 다섯째, 목좋은 점포를 얻어야 한다. 목좋은 점포는 경기 변동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경기가 좀 좋아진다고 해서 어중간한 입지에 점포를 얻을 경우 경기가 나빠지면 곧바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여섯째, 반짝 경기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주가가 빠르게 오르는 동안에는 소비가 회복될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하고 싶은 사업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방황만 하지 말고 최소 자본을 투자해 단기간에 알차게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업종을 택해 정말 하고 싶은 사업을 위한 종잣돈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미 사업을 하고 있다면 주가가 오르는 동안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을 극대화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경기가 좋을 때는 거둬들이는 전략을, 경기가 나쁠 때는 도약을 위해 준비하는 자세를 가진다면 경기 변동을 내 사업에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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