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등 해외기업들 中 스마트그리드 사업참여 눈독

"2020년까지 4조위안 투자"
도쿄전력·GE등 시스템 개발·합작 타진 나서


중국 정부가 향후 10년간 스마트 그리드 사업에 거액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일본 기업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14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원자바오 총리는 최근 전국인민대표회의(NPC)에서 오는 2020년까지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실시간으로 양방향 전력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전력망 '스마트 그리드' 사업에 4조위안(약 7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면서 온난화 가스 감소도 동시에 추구하는 IT기반의 풍력발전 등 새로운 에너지 사용을 늘릴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중국국가에너지관리국(NEA)이 지휘하며 중국국영 전력회사인 국가전망공사(SGCC)가 실무를 맡는다. 국가전망공사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2조위안, 이후 2020년까지 1조7,000억위안을 투입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북부 지역에서 내륙지역으로 초고압전력(UHV) 전송 네트워크를 설치에 투입된다. 특히 중국 산업이 집중된 북쪽의 풍력·태양광 발전소와 남쪽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설치된다. 올해만 연구 시설 설립에 2,000억위안이 투입되며, 톈진과 난징에서 테스트를 진행한다. 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통해 중국 정부는 수요에 걸 맞는 원활한 전력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은 풍력·태양광 등 대체에너지를 사용한 전력 생산 비율을 2020년까지 현재 2%에서 1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주요 태양광 발전 설비와 30% 이상의 풍력 발전용 터빈이 전력 송전 네트워크와 연결이 돼있지 않아 생기는 정전 등 불안정한 전력 송신 문제를 해결한다. 중국은 차세대 전력망 사업 진행에 선진 기술이 요구됨에 따라 외국 기업에게도 투자 기회를 제공할 생각이다. 외국 기업들과 장비 등의 적극적인 투자·개발도 기대하고 있다. IBM은 이미 국가전망공사와 스마트 그리드 시스템 개발 작업에 착수했으며 제너럴일렉트릭(GE)도 중국 양저우, 장수성과 합작 개발 사업을 위한 물밑 작업에 들어갔다. 일본 기업은 더욱 적극적이다. 후지일렉트릭홀딩스는 이미 스마트 그리드와 연관된 프로젝트에 저장대학교와 함께 참여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도쿄전력은 중국 발표를 겨냥, 스마트 그리드의 핵심기기인 스마트 미터(전자식 전력량계)의 실증 실험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도쿄전력은 또 신일본석유, 미쯔비시상사, NTT그룹, 도쿄가스 등 5개 기업과 도쿄공업대학이 공동으로 스마트그리드를 핵심으로 한 에너지 인프라 상용화 연구를 위해 4월 1일자로 공동연구소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각자 보유한 태양광 발전이나 연료전지 등 최신기술을 한데 모아 향후 5년에 걸쳐 국내외에서 실증 실험을 실시한 뒤, 연구 성과를 발판으로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히타치도 스마트 그리드를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도시(스마트 시티) 실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4월 1일자로 '스마트 시티 사업 본부'를 신설해 전력, 전기, 도시개발,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밖에 도시바, NEC 등도 이 사업을 위해 신설조직을 만들고 있다. 일본 노무라 증권은 "향후 20년간 스마트 그리드 시장이 약 120조엔에 달하는 시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본 기업이 첨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 확대의 혜택을 충분히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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