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피앤텍의 직원이 인쇄ㆍ코팅작업 후 은박을 입힌 포장재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
|
[쿠폰제 컨설팅 생산성혁신 현장을 가다] 국민피앤텍
原紙 규격 단순화로 원가절감불량률도 90%이상 줄여 신규발주 잇달아올 매출 150억원에 경상이익10억원 목표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국민피앤텍의 직원이 인쇄ㆍ코팅작업 후 은박을 입힌 포장재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17일 충북 음성군 대소면 국민피앤텍(대표 조기남)의 포장재 인쇄공장. 2~6색 옵셋인쇄기 등 각종 설비에서 LG생활건강ㆍ애경ㆍ로케트전기 등에 납품할 치약ㆍ세제ㆍ화장품ㆍ건전지 포장재를가 쉴 새 없이 인쇄ㆍ코팅(시간당 5,000~1만3,000매)돼 나온다. 고급스런 이미지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브랜드 등을 도드라지게 한 뒤 금박ㆍ은박 등을 입히는 설비도 바쁘게 돌아간다.
하지만 국민피앤텍은 3년 전만 해도 신사업 실패로 벼랑 끝에 섰던 업체. 포장재 인쇄업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지 못한 채 디지털 인쇄출판 및 전자상거래 사업을 추진하다가 큰 손실을 본 이 회사는 2005년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경영안정자금 3억원을 지원받으면서 정리ㆍ정돈ㆍ의식개혁 등 생산성혁신의 기본을 다지는 컨설팅을 받았다.
생산현장과 출하장 곳곳에 무질서하게 쌓여 있던 원부자재ㆍ제품 가운데 악성재고를 처분ㆍ폐기하고 정리정돈을 생활화했다. 동선을 최소화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설비 위치 등도 바꿨다. 제안활동을 통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불량도 줄여나갔다.
이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국민피앤텍은 지난해 5~11월 경영목표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쿠폰제 컨설팅을 받았다. 핵심은 모든 부서와 직원들이 목표이익 달성을 위해 원가를 절감하고 품질ㆍ납기준수율을 높여 자립적인 경영기반을 마련하는 것.
홍재호 컨설턴트는 막연하게 '매출 12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던 국민피앤텍의 경영진과 협의, 경상이익률 5% 달성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부서마다 제시한 원가절감 목표 등을 1차 취합한 경상이익률 목표는 3.5%. 이후 컨설턴트의 지도 아래 임직원들은 이익률을 5%로 끌어올리기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기 시작했다. 포장재 원지(原紙) 조달방법을 합리화하고 3,000여 종에 달하던 원지 규격을 1,000여 종으로 단순화하는 등 각종 제안이 모아져 '5% 달성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그 결과 고객사에서 지정해준 원부자재로 인쇄해 납품하던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구하기 힘들고 가격만 비싼 원지로 인쇄해 달라는 고객사 담당자에게 '원하는 품질ㆍ외관ㆍ기능을 살리고 납기도 맞출 수 있는 원지로 바꾸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하기 시작한 것.
또 새로운 포장재 주문이 들어오면 품질ㆍ생산ㆍ영업ㆍ개발부서 담당자 5~7명이 함께 모여 원지 등이 고객사가 원하는 작업에 적합한 사양인지, 공정상의 문제는 없는지 등을 검토하는 신제품회의도 열어 품질불량을 90% 이상 줄였다.
자연히 고객만족도가 올라가 추가발주로 이어졌고 입소문을 타고 코리아나(화장품)ㆍLG생명과학(의약품ㆍ건강식품) 등 새 고객들도 밀려들기 시작했다.
국민피앤텍은 지난해 매출 117억원에 5억6,400만원의 경상이익(경상이익률 4.8%)을 달성했으며, 올해에는 매출 150억원에 경상이익 10억원(이익률 6.7%)을 목표로 잡았다. 조기풍 전무는 "이달 물량이 예상보다 급증, 올해 매출목표를 180억원으로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기남 사장은 "포장물의 고급화 추세에 대응, 내달 25억원 짜리 6색 UV 옵셋인쇄기를 독일에서 들여오는 등 설비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며 "포상금 지급 등을 통해 직원들도 잘 사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입력시간 : 2007/01/18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