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도 흥행 성공 자신감…투자 활성화·정부지원 필요할때 "

김용현 <서울뮤지컬 컴퍼니 대표>


“창작 뮤지컬이 흥행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는 서울뮤지컬 컴퍼니 김용현대표(54ㆍ사진)는 ‘행진! 와이키키브라더스’의 세번째 앵콜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에서 새로운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 작품은 공연에 대한 관객의 반응이 뜨거워지면서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의 객석점유율이 80%이상 넘어섰다. 그는 “무엇보다도 재미있기 때문에 관객들이 찾는 것”이라며 “지난해까지 만해도 관객들은 7080콘서트 정도로 생각을 했지만 이제는 젊은층까지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됐다. 특히 부모와 같이 볼 수 있는 뮤지컬 1순위라는 젊은이들의 평가에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다음 앵콜공연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음악을 보완하고 무대장치에도 더 투자할 계획이다. 창작뮤지컬로는 드물게 투자도 받았다. 그는 “다음 공연부터는 흥행에도 성공할 자신이 생겼다”며 “젊은층의 문화코드에 맞춰 음악을 좀 더 보완하고 창작곡을 추가해 세대간의 벽을 허물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창작뮤지컬로는 처음 투자를 받았다”며 “흥행이 보장되지 않는 창작뮤지컬의 제작을 위한 안정적인 재정적 기반과 아울러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는 80년대 말 롯데 예술극장의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뮤지컬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만 네번 이상 제작했다. 서울뮤지컬 창립 후 그는 지금까지도 공연하고 있는 ‘사랑은 비를 타고’ 의 제작에 이어 ‘쇼 코메디’ ‘록 햄릿’ 등 창작뮤지컬 제작에만 전념했다. 그는 공연산업도 영화와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는 “해외공연물 수입도 이제 서서히 바닥나기 시작했다”며 “우리 창작 뮤지컬을 만들지 않으면 브로드웨이 레퍼토리만 반복하는 문화적인 속국이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평균적으로 수익의 40%를 가져가는 브로드웨이 공연은 돈벌이를 위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일 뿐 제작방법의 노하우를 배우기가 어렵다”며 “우리의 정서와 감성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작품개발에 본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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