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엔 수입차 '새차증후군'도 조사

일부 국산차에서 아파트 실내공기질 권고기준을초과한 유해물질이 배출돼 `새차증후군' 유발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건교부가 올해에는 수입차에 대해서도 실태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건교부는 6일 "작년 1차 실태조사에서는 국산 승용차와 승합차에 대한 조사가이뤄졌지만 올해에는 우리 나라에서 판매되는 외제차의 유해물질 배출실태도 조사해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작년 건교부의 의뢰를 받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가 국산 승용차7종과 대형승합차 2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부 승용차에서 인체에 유해한 에틸벤젠 등이 권고기준을 초과해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 건교부는 국내새차증후군 관리기준을 만들고 있다. 올해 진행되는 수입차 새차증후군 조사도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가 실시할 예정이며, 현재 연구소는 실험에 필요한 예산과 대상 차종 선정문제 등을 조율 중이다. 박현철 건교부 자동차팀장은 "수입차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수입차 오염물질 배출 기준도 만들 예정"이라며 "그러나 이 기준은 강제력을 행사하기보다는 업계가 자율적으로 문제점을 고쳐나가도록 권고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건교부와 연구소로선 실험에 필요한 고가의 외제차 확보 문제가 골칫거리다. 연구소는 작년에도 국산차와 외제차 모두 오염물질 배출 조사를 벌일 계획이었지만 신차 구입 비용 문제 때문에 작년에는 국산차에 대해서만 조사가 이뤄졌다. 연구소는 작년 국산차 조사에서 승용차는 충돌시험 등 자동차 결함조사에 쓰기위해 구입한 차량을 이용했고, 승합차는 자동차 업계의 협조를 받아 2-3일간 임대해조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비용 문제를 해결했다. 그러나 외제차는 결함조사를 하지 않아 새차증후군 조사를 위해 차량을 구입하거나 수입차 업계에서 차량을 빌릴 수 밖에 없는데, 외제차는 워낙 가격이 비싸 차를 구입하기 쉽지 않고 수입차 업계도 차량 제공에 난색을 표명해 작년 조사는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 이광범 책임연구원은 "올해에는 수입차의 새차증후군 실태를 조사할 방침이지만 아직 예산이나 대상 차량 선정 문제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문제는 고가의수입차 실험 비용인데 수입차를 구입할지, 업계를 계속 설득해서 차량을 빌릴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