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시장에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海爾ㆍHaier)의 파상공세가 시작됐다.
하이얼은 또 M&A시장에 매물로 나온 대우일렉을 인수하는 방안도 숙고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하이얼은 23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신제품발표회를 갖고 5년 내 국내 3대 가전 브랜드에 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하이얼은 내년 노트북 PC, LCD TV, 냉장고, 에어컨, 식기세척기 등 9개 제품군의 50개 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위즈다(喩子達) 하이얼 부총재는 “현재 한국 시장 점유율 1위인 와인셀러와 백색가전ㆍ멀티미디어ㆍIT제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단계적으로 론칭해 내년에는 명실상부한 디지털 종합가전업체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오는 2010년에는 한국 내 3대 가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이얼은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우선 ‘중국산 저가 브랜드’라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의미에서 친환경 프리미엄급, 중대형 제품 론칭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600여개의 자체 유통망과 200여개의 애프터서비스(AS)망을 구축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로 했다.
위 부총재는 “하이얼 제품의 철저한 품질검사와 제품 경쟁력은 세계 시장에서 검증됐다”며 “한국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유통망과 AS망 확충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이얼은 또 한국 시장을 세계 가전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구축하기 위해 내년 본사의 디자인ㆍ연구개발(R&D)ㆍ마케팅 분야 고급 인력을 하이얼코리아에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한편 중국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된 하이얼의 대우일렉 인수 가능성에 대해 위 부총재는 “현재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도 “대우일렉 측과 비공식적인 접촉이 있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