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9(토) 11:16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8일 준법서약을 거부한 한국의 양심수 문제를 1면 머릿기사로 싣고 3백60명에 달하는 이들 복역자와 가족들의 자세는 그 자신 반체제 인사였던 金大中 대통령이 당면한 가장 어려운 정치적 딜레마라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피에르 샤네 국제사면위원회 사무총장이 金大中 대통령과 면담을 가진 다음날 서울시내 탑골공원에서 열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회원들의 2백42번째 목요집회와 안동 교도소의 가족 면회및 옥중 인터뷰를 전하고 준법서약서는 한국의 연약하고 일천한 민주주의와 金大中 대통령이 처한 미묘한 정치상황을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투옥된 이유가 무엇인가, 앞으로 어떻게 자립할 것인가, 석방되면어떻게 법과 헌법을 준수할 것인가" 등 세가지 간단한 질문으로 구성된 준법서약서가 얼핏 보기에는 별다른 부담이 없는 것 같지만 완강한 양심수들에게는 민권 침해행위일 뿐만 아니라 한국이 아직도 완전한 민주국가가 되기에는 멀었음을 보여주는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김대통령은 인권을 위해 오랫동안 투쟁해 왔지만 정치적 현실에도 대처해야만 한다"는 柳鍾根 강원도지사의 말을 인용하고 "반체제 인사들도 변화하는 정부와 함께 변화해야 한다"는 박노해 시인의 말과 "한국은 이제 `반역'에 관한 새로운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는 한 양심수 부인의 말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