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I가 국내에서 확고히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인터넷 산업에서 컨텐츠의 저작권 보호는 필수요소다. 때문에 디지털 컨텐츠의 저작권보호 관련시장은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분야다.
솔루션 개발 벤처인 엔피아시스템즈는 최근 디지털 컨텐츠 저작권 보호를 위한 국제기구인 IDF로부터 세계 세번째로 컨텐츠 식별코드인 DOI관리 등록기관으로 선정돼 관심을 끌고 있다.
DOI는 텍스트 음성 동영상등 인터넷 상의 컨텐츠에 대한 저작권 보호를 위해 부여되는 고유 식별코드다.
함경수 사장은 "DOI 등록사업의 정확한 시장규모를 예측하기는 이르지만 정부에서 디지털 컨텐츠 저작권 관련예산을 책정할 만큼 시장형성이 구체화되고 있다 "며 "관련업계의 힘을 모으기 위해 재단법인이나 사단법인 형태의 주관 단체를 조만간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센터와 공동으로 운영위원회를 조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각 저작권단체 및 관련업체들과 협력해 DOI 등록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DOI가 표준식별코드로 자리매김할 경우 컨텐츠의 저작권 보호는 물론 유통과정이 투명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DOI사업을 위해 해결돼야 할 문제점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등록기관이 컨텐츠에 DOI를 부여할 때 받아야 할 가격이나 IDF에 지불해야 할 수수료 책정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점, IDF가 기존 '1국가 1등록관리기관'이라는 원칙을 깨고 한 나라에 여러 개의 등록기관을 선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 등은 본격적인 DOI사업에 대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국내의 경우 정통부 산자부 문광부등이 모두 DOI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주관기관 선정에도 다소 난관이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함사장은 "우리나라는 업계와 정부를 통틀어 DOI사업을 위한 인프라나 마인드가 충분히 조성된 상태"라며 "정부와 업계가 합심해 DOI등록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힘을 모으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엔피아는 우선 전자책 분야에 대한 DOI 등록사업을 시작해 향후 음악 영상등으로 컨텐츠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DOI등록관리 기관으로서의 수익창출 뿐 아니라 미국출판협회, 국제출판협회, 마이크로소프트, 휴렛팩커드등 50여개 기관 및 기업들과 함께 IDF의 멤버 자격을 갖고 국제표준에 대한 의사결정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엔피아시스템즈는 96년 한국과학기술원 출신 엔지니어 10명이 모여 자본금 17억원 규모로 설립한 솔루션 개발업체다.
함사장이 30%, TG벤처가 11%, 산업은행이 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DOI사업을 포함 130억원 매출에 10% 정도의 순익을 기대하고 있다.
류해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