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 기준으로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런던고래'의 대규모 파생상품 투자손실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4·4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투자손실의 책임을 지기로 한 제이미 다이먼(사진)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은 전년보다 절반이나 깎여 수년간 지켜온 월가 연봉왕 자리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JP모건은 16일 지난해 4·4분기 순이익이 5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은 1.39달러였다. 전년 같은 기간의 37억3,000만달러, 주당 90센트보다 53%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6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다이먼 CEO는 "가파른 대출과 예금 증가세 덕에 지난해 4·4분기와 연간실적이 모두 호조를 나타냈다"며 "대출시장 여건도 나쁘지 않은데다 신용카드 사업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주택시장 회복세도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상 어려움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올해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저금리로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4·4분기 기준으로 전년동기의 2.76%에서 2.44%로 악화됐다. 다이먼 CEO 역시 "NIM의 경우 앞으로도 상당 기간 다소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런던고래로 유명한 브루노 익실 전 런던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지난해 일으킨 62억달러 규모의 파생상품 투자손실에 대해 JP모건 이사회는 다이먼 CEO에게 책임을 묻기로 하고 올해 연봉을 1,150만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 회계연도에 받은 2,310만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JP모건 이사회는 "투자실패에 따른 손실은 궁극적으로 다이먼 CEO가 모두 책임지기로 했다"며 "그 스스로도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JP모건과 다이먼 CEO에게 최대의 굴욕을 안긴 런던고래 사건은 신용디폴트스와프(CDS)로 투자 게임을 벌이던 JP모건 CIO가 대규모 손실을 일으킨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