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삼림·한강 굽어보는 ‘최적지’전원주택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폭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이후다. 하지만 숨막히는 도시생활에 보다 일찍 환멸을 느낀 이들은 70년대 말부터 전원을 찾아나섰다.
당시 서울사람들이 가장 많이 정착한 곳이 바로 경기도 광주였고 지금까지도 이곳은 수도권 최적의 전원주택지로 꼽히고 있다.
유망 전원주택지로 꼽히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다른 지역의 개발 열풍이 한창이던 70년대에 군 전역이 자연보전권역·팔당상수원수질보전구역 등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돼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체면적의 70.6%가 임야로 남아 있을 수 있었고 이같은 환경이 최적의 전원주택지로 광주를 꼽는 이유다. 특히 남종면 등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지역과 천진암·곤지암 일대는 부호들의 별장지로 익히 알려져 있다.
◎광주·오포·초월면/중부고속도 인접 단지개발 한창 평당 50∼120만원
중부고속도로를 곧바로 이용할 수 있는 이들 지역은 전체적으로 개발이 제한된 광주에서 그나마 개발여지가 있는 곳이다.
광주읍 초입의 쌍령리나 오포면 일대엔 최근 대규모 아파트단지도 간혹 눈에 띄고 조성중이거나 앞으로 들어설 아파트도 상당 물량에 이른다.
이와 함께 전원주택단지도 심심찮게 대할 수 있다. 광주읍 목리에서는 근형주택이 9천5백여평의 부지에 모두 47가구가 들어서는 단지를 개발하고 있고 문형마을 1만여평의 땅에도 역시 47가구 규모의 전원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필지당 1백50∼3백평씩 분할해 평당 80만원에 공급하고 있다.
오포면에서는 서련이 신현리 일대 1천6백평의 부지에 8가구(필지당 1백92∼2백13평)의 전원주택지를 평당 1백20만원에 분양하고 있는 것을 포함해 10여개 업체가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초월면에서는 산이리에서 광성건설이 2천평의 부지를 19필지(필지당 80∼1백20평)로 나눠 평당 50만원에 공급하는 등 20여곳에서 전원주택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원주택지 매매도 많은 편이다. 초월면에서는 중부고속도로 광주인터체인지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준농림지 2백38평이 평당 2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도로와 붙어 있는 준농림지는 평당 50만원을 호가한다.
◎퇴촌·남종면/한강 낀 풍광 최고입지 자랑 그린벨트 확인을
광주에서도 전원주택지 중의 전원주택지는 역시 퇴촌과 남종이다. 땅값이 비싼 만큼 풍광이 뛰어나고 교통여건도 좋기 때문이다.
퇴촌면의 경우 전원주택단지가 더러 조성되고 있지만 남종면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한강 인접지역이기 때문에 건축허가는 물론 형질변경 등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많아서다.
퇴촌면 관음리에선 산컨설팅이 2천5백여평의 부지를 17필지(필지당 1백50∼2백50평)로, 한화국토개발이 1천7백여평의 부지를 1백50평씩 19필지로 각각 나눠 평당 50만원에 분양하고 있다. 제이비랜드도 우산리에서 모두 8가구분의 전원주택을 지어 분양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등 퇴촌면 일대에는 10여곳 남짓한 주택단지가 조성되고 있거나 조성될 계획이다.
남종면에서 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전원주택업체는 거의 없다. 단지 개인적으로 3백평 이하 규모의 땅을 구입해 전원주택을 짓는 예가 대부분이다.
남종면 일대 한강변에선 얼마전까지만 해도 숙박시설이나 카페 등을 신축하는 것을 볼 수 있었지만 광주군이 최근 이같은 용도의 건축을 불허키로 함에 따라 주택 이외엔 건축이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남종면에서 땅을 구입하는 경우는 해당토지가 그린벨트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주택 신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원주택 건축이 가능한 준농림지 가격은 도로변인 경우 대지 1백20만∼1백80만원, 전·답 60만∼80만원, 임야 10만∼30만원선이다.
◎실촌·도척면/도웅·진우·상림리 평당 20∼40만원 땅값 싸 실익 커
최근 광주군에서 가장 많은 전원주택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곳은 곤지암인터체인지 반경 10㎞ 이내의 실촌면 일원이다. 이와 함께 가장 개발이 덜된 도척면 등지로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촌면에서는 뉴월드컨설팅이 곤지암리 일원 6천여평의 부지에 54가구 규모의 전원주택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필지당 공급면적은 1백20∼1백80평으로 평당 분양가는 30만원선이다.
삼합리에선 우영주택컨설팅과 영진건설이 각각 50가구, 28가구 규모의 전원주택단지를 조성한다. 우영이 2차분으로 공급하는 택지는 필지당 2백30∼2백50평으로 평당 27만∼30만원이고 영진은 필지당 1백70∼1백80평의 택지를 평당 30만원에 분양하고 있다.
이밖에 연곡리·유사리·잠심리 등지에서 줄잡아 20군데쯤 되는 전원주택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도척면에서는 도웅리·진우리·상림리 일대가 적지다. 퇴촌면이나 초월면 동쪽 지역도 좋은 곳으로 꼽을 수 있지만 퇴촌 초월면 일대 땅값의 절반인 20만∼40만원선이면 괜찮은 준농림지 구입이 가능하다.
이처럼 땅값이 낮은 것은 도로망이 열악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일단 10여분 정도 걸려 넓은 도로까지만 나서면 그 다음은 똑같은 조건이고 다른 곳은 땅값이 이미 오를 만큼 올랐음을 감안하면 투자가치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전광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