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화동 지음, 법전·서암 등 큰스님 33인의 가르침세상이 어지럽다. 대통령 세 아들이 비리사건에 연루되는가 하면, 카드 빚 700만원 때문에 6명의 여성을 연쇄살인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모두 헛된 욕심 때문이다.
불기 2546년 석가탄신일이 이틀 지났다. 몸과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욕심을 덜어내는 계기가 되었는지 궁금하다.
이 시대의 큰 스님 33인의 가르침을 담은 책 '산중에서 길을 물었더니'는 무욕(無慾), 하심(下心), 무소유 등 소중한 삶의 지혜들을 일깨워 준다.
저자는 한국경제신문 종교담당 기자인 서화동씨. 조계정 종정인 법전스님, 전 종정 서암스님, '살아있는 3대 부처'로 꼽히는 숭산스님, 계룡산 무상사의 미국인 승려 대봉 스님 등은 인터뷰를 통해 무욕의 삶을 설법한다.
법전 스님은 "인간은 누구나 무명과 탐욕으로 자기를 잃고 있다"고 개탄하면서 "무명과 탐욕에서 자각의 눈을 떠 얽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서암스님 역시 "도둑질 같은 나쁜 짓도 결국은 욕망에서 비롯되는 것이니, 욕망을 털어버리면 모든 게 환해진다"며 욕심을 덜어내는 미덕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