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 중단 안될것"

현대아산 '힐 발언' 반응

남북경협을 주도하고 있는 현대아산은 17일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가 금강산 관광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한 데 대해 정부가 금강산관광 등 순수한 남북경협을 지속할 의사를 갖고 있는 만큼 사업을 중단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이날 힐 차관보의 발언에 대해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에 진의가 확실치 않은 것 아니냐”라며 “중요한 것은 우리 정부의 결정인데 ‘금강산관광을 계속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아산은 미국의 부정적 입장이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이 핵실험 직후의 충격에서 벗어나 차츰 수요를 회복하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9일 북한이 핵실험을 발표한 직 후 금강산 관광 취소율이 한때 60%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주말을 고비로 떨어져 현재 20%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2차 핵실험을 강행하거나 해상검문 과정에서 무력 충돌을 일으킨다면 남북경협은 또 다시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금강산관광이 중단되는 최악의 경우도 벌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관광이 중단된다면 당연히 손실을 막기 위해 대책을 찾아봐야 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금강산관광이 중단될 수 있다는 가정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과 같이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을 때야말로 최소한의 대화창구는 열려 있어야 하며, 그것은 바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등 순수한 경제협력 사업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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