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루슨트테크놀로지사의 벨 연구소(BELL LABS)는 최근 이 연구소의 이동렬(미국명 대니얼 리·29) 박사와 MIT대 승현준(세바스천 승·33) 교수가 두뇌활동을 모방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이 박사와 승 교수의 연구논문(LEARNING THE PARTS OF OBJECTS BY NON-NEGATIVE MATRIX FACTORIZATION)은 영국의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네이처」 21일자에도 실렸다. 특히 네이처 편집자들은 「주목할 만한 논문」으로 높이 평가했다.
이들이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램은 컴퓨터가 사람의 두뇌처럼 생각하고 인식하도록 해주는 것으로 두뇌의 신경망을 모방해 정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문장·사진·소리 등 외부정보에서 의미있는 특징들을 찾아낸 뒤 이를 종합, 판단할 수 있다. 컴퓨터가 사람 뇌의 활동을 따라할 수 있도록 진전을 이룬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또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실제로 연구진이 2,400명의 얼굴 사진을 보여주자 이 프로그램은 눈·코·귀·입의 비슷한 정도에 따라 사진을 다시 분류하는 데 성공했다. 또 수천건의 자료를 200개 주제별로 다시 분류하기도 했다. 이같은 기능은 인공지능은 물론 효율적인 인터넷 검색법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벨연구소에서 승 교수와 함께 연구한 오종훈(吳宗勳·물리학) 포항공대 교수는 『승 박사와 이 박사는 모두 20대 초반에 박사학위를 받은 천재 과학자』라며 『특히 승 박사는 젊은 재미한국인 과학자 중 노벨상이 기대되는 기대주』라고 말했다. 吳교수는 『이들의 연구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박사는 이종길(57) 미시간 공대 교수의 아들이며 승 박사는 텍사스대 철학교수인 승계호 박사의 아들로 모두 세계 물리학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과학자로 꼽히고 있다.
김상연기자DREA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