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단칸지수가 수출 증가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급상승하고 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올 10~12월 대형 제조업체의 단칸(단기경제관측조사)지수가 21로 전분기의 19보다 개선되며 3분기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3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것이다. 또 은행ㆍ소매 등 비제조업체의 단칸지수는 17로 13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 기업들 사이에 향후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비관론을 압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도요타ㆍ마쓰시다 등 일본 대기업들은 엔화 약세에 힘입어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투자를 늘리고 있고 기업이 임금과 고용을 늘리면서 소비도 살아나고 있다.
BNP파리바증권의 가토 아주사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는 수출과 내수의 두 엔진에 의해 추진력을 얻고 있다”면서 “거기다 엔화 약세로 모멘텀이 추가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회복되면서 보너스 및 임금 인상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838개 기업의 올 겨울 보너스가 지난해보다 3.54% 늘어난 평균 80만4,458엔으로 지난 1991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니혼게이단렌(日本經團連)도 지난 13일 “기업의 경쟁력을 해치지 않으면서 근로자의 의욕을 높이기 위한 적절한 대처가 바람직하다”며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 개선을 용인하는 내용의 내년도 노사협상지침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