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소매금융사업 공격적 확장

금융부문 단일브랜드 통합‥씨티그룹ㆍHSBC에 도전장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공격적으로 소매금융사업 확장에 나선다. GE는 전세계 40개국에 진출해있는 자사 금융 사업부문을 단일 브랜드로 통합, 세계 소매금융업계의 선두주자인 씨티그룹과 HSBC에 도전장을 던진다. GE의 단일 브랜드는 ‘GE머니’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독일과 호주에서 브랜드 단일화작업을 시작했으며 올 가을에는 아시아와 유럽 등 15개국, 내년에는 미국에서 브랜드통합작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사업부문은 신용대출, 모기지, 신용카드 등이 될 전망이다. 특히 GE는 은행대출 문턱이 높다고 여기는 고객들을 주타깃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또 신흥시장에서 집중해왔던 소매금융 사업을 미국과 영국 등 성숙 시장에서도 활발하게 펼친다는 계획이다. GE는 지난 30년대 대공황 당시 자사 가전제품구매 고객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금융사업을 시작했다. 금융사업은 잭 웰치 전 회장 재임시 GE그룹 전체 수익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기도 했다. 이후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사업을 소비자금융과 백화점카드 등의 상업용 금융으로 분리했다. GE는 한국에서도 GE캐피탈로 진출해 신용대출 사업 등을 펴고 있으며 국내 업체와의 협력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E 소비자금융부문의 데이비드 니센 사장은 “은행 대출은 받기가 까다롭고 소비자금융은 금리가 너무 높다”며 “GE는 은행과 소비자금융 업체의 장점을 접목시킨 금융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GE가 백화점카드를 통해 확보한 고객 리스트를 바탕으로 소매금융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등 선진국의 소매금융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 GE의 사업계획에 회의적인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GE는 가전사업을 기반으로 한 백화점 카드 등의 상업용 금융이 전체 여신의 85%를 차지하고 있어 일반 소비자들에게 금융사 이미지가 약하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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