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보험금 타낸 '나이롱 환자' 사기단

가벼운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병원을 옮겨 다니며 입원하는 수법으로 억대 보험금을 타낸 '나이롱 환자' 사기단이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무지외반증 등의 가벼운 질병을 핑계로 병원을 옮겨 다니며 입원해 억대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상습사기)로 사기단 총책 김모(29)씨와 브로커 김모(35)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공범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2010년 8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이 같은 수법으로 432회에 걸쳐 총 3억6,000만여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엄지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 경추·요추 염좌, 관절 통증, 인대 탈구 등 각종 가벼운 질병으로 입원환자 등록을 한 후 일상적으로 출근했으며 병원에서 처방한 약은 곧바로 버리고 주사치료는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입원기간이 2주를 넘기면 건강보험공단에서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이 기간을 넘기기 전에 병원을 옮기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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