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8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재신임을 4ㆍ15 총선과 연계하려는 불온한 음모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탄핵을 발의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조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노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고 총선을 재신임과 연계하려는 것은 헌법과 법률을 이중 삼중으로 유린하는 처사”라며 불법 선거개입 중단 및 재신임 철회를 요구했다. 조 대표는 “재신임_총선 연계의 1차 목표는 민주당 죽이기로 국민의 의사를 왜곡하고 영향을 주려는 의도”라며 “탄핵은 헌법상 인정된 대통령 견제 수단인 만큼 당운을 걸고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공천 물갈이에 대해 “기득권을 버리고, 자기 희생의 결연한 각오로 인적쇄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으나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 제도와 시스템을 통해 쇄신을 이뤄내야 한다”며 인위적 교체에는 반대했다. 그는 또 “정당이 기업의 정치자금을 일절 받을 수 없도록 입법을 추진할 것”이라며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가 제안한 정치개혁안을 전폭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지역구 등 의원정수에 대해서는 “국민 여론과 도농간 인구편차 등을 고려, 정원 조정을 폭 넓게 논의해 합의를 이뤄낼 것”이라고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 윤태영(尹太瀛) 대변인은 “총선과 재신임 연계 방안이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음에도 그 같은 가정을 전제로 탄핵 운운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배성규 기자 vega@hk.co.kr>